Crossing boundaries between technology and art, creating new media experiences


<여민락-2025> “아티스트 톡”에 대하여

여민락-2025

미디어 퍼포먼스 <아티스트 토크>

AI는 춤을 어떻게 바라볼까? “아티스트 톡”은 김효진 무용수가 그녀 자신의 춤을 데이터로 변환하고 AI가 분석·비평하는 과정을 통해 ‘춤의 본질’을 탐구하는 실험적 미디어 퍼포먼스입니다.

이 자료는 〈여민락-2025〉 미디어 퍼포먼스의 제작 배경과 작업 과정을 담은 작가 자신의 고민과 실험의 흔적입니다. 김효진 무용가는 ‘춤추는 상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춤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하는 실험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설명합니다. 특히 무용수의 실제 춤 동작을 현존하는 AI 도구들이 관찰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과연 ‘춤이란 무엇인가’, ‘춤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탐구한 작업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작가 노트

제작 배경

〈여민락-2025〉 작업은 ‘춤추는 상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춤추는 상자가 실제로 존재하려면 갖추어야 할 기술적 요소가 많다. 무엇보다 다양한 춤의 데이터가 필요하고, 춤추는 사람의 고유성까지 확보되어야 비로소 ‘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 윤리적 과제가 적지 않다. 또한 온라인이 아닌 물리적 공간에서 캐릭터가 등장하도록 구현하는 일은 기술적으로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다. 다만 최근 급격히 대두된 AI 관련 이슈들이 그동안 상상 속에만 있던 ‘춤추는 상자’의 일부 개념과 맞닿아 있기에, 이번 전시에서는 AI와의 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전시 작업에서 소개했듯, 내가 구상하는 ‘춤추는 상자’에는 다양한 춤이 담겨 있어야 하며, 필요할 경우 간단한 안무를 보여줄 수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AI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은 없지만, 현재 일상에서 쓰이는 여러 도구의 성능을 고려하면, 선택형 추천, 간단 안무생성, 영상구현 정도는 질적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구현될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그 과정을 떠올리면 곧바로 더 근본적인 질문이 이어진다. 춤이란 무엇인가? 춤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춤추는 사람의 고유성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고유성을 지닌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가? 이는 곧 춤의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고, 어떤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춤을 안무할 것인가 하는 문제 와도 연결된다.

나는 비교적 쉽게 접근 가능한 기술의 범위 안에서, 그리고 윤리적 고려를 전제로 내가 안무하고 춤춘 작품들을 데이터화해 자동 안무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그 능력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지 확인하고자 했다. 다만 작업의 난이도와 진행상의 한계를 인식하여, 우선은 춤을 데이터로 만드는 일부터 시도했다. 이번 작업은 데이터로 만든 춤을 통해 기존의 춤을 다시 환기하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작업 내용

이번 아티스트 토크는 〈여민락-2025〉 전시 작업에 대한 설명이다. 먼저 모션 캡처 데이터의 원본이 되는 춤을 무용수가 직접 시연하고, 이에 대한 AI의 분석과 비평을 도출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었다.

AI 분석은 사전에 공연된 동일 안무와 무용수의 춤 영상 자료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으며, 여기에 공연자의 사전 작업 정보를 제공하기 전과 후로 나누어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AI와 AI 간의 대화를 시도했고, AI의 반응이 가벼운 수다에서 깊이 있는 추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를 보이도록 상황을 설정했다. 

아티스트 토크에서 활용된 AI의 발화(發話)는 수다, 감상, 대화, 비평, 질문 등으로 세분화했다. 일부 결과는 대화 형식으로 정리되었고, 인간과 AI가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구조로 각색되어 아티스트 토크의 주요 텍스트가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AI의 질문은 프롬프트 작성을 통해 특정 방향으로 유도된 부분도 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AI는 춤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춤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과연 어떻게 춤을 이해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다시 사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Director | 감독 김효진

Credits | 크레딧

• Concept & Storyboard | 컨셉 & 콘티: 김효진
• Choreography & Dance | 안무 & 춤: 김효진
• AI Prompting | AI 프롬프팅: 양지현
• AI Audio & Voice Design | AI 오디오 & 보이스 디자인: 정민건
• Sound | 사운드: 문수영
• Immersive Sound System | 몰입형 음향 시스템: 이수용
• AI Voice-based Zoom Screen Video | AI 보이스 기반 Zoom 화면 영상: ㈜ 밍월드
• Performance Video (Minimal Graphic for Live Stage) | 공연 영상: ㈜ 디에스피엔유
• Lighting | 조명: 정진철
• Projector Operator | 프로젝터 운영: 박세진
• Stage Manager | 무대감독: 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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